‘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다’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?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암을 가벼운 질병처럼 인식하고 있지만, 이는 매우 위험한 오해입니다. 갑상선암은 분명 조기 발견 시 예후가 좋은 암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, 그렇다고 해서 결코 **‘착한 암’**이라 부를 수는 없습니다. 오늘은 갑상선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, 그리고 실제 경험자들이 말하는 갑상선암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.
갑상선암의 종류와 그 차이점
갑상선암은 크게 네 가지 주요 유형으로 나뉩니다. 각각의 특성과 치료 방식이 다르므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.
1. 유두암 (Papillary carcinoma)
가장 흔한 갑상선암으로 전체의 약 80~85%를 차지합니다. 성장 속도가 느리고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향이 있지만, 예후는 매우 좋은 편입니다.
치료법: 갑상선 전절제 또는 부분절제 수술 후, 경우에 따라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이 병행됩니다.
2. 여포암 (Follicular carcinoma)
전체 갑상선암의 약 10~15%를 차지하며,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암입니다.
치료법: 전절제가 일반적이며, 전이 위험이 있는 경우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필수입니다.
3. 수질암 (Medullary carcinoma)
칼시토닌을 분비하는 C세포에서 유래한 암으로, 유전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. 림프절뿐 아니라 간, 폐로의 전이가 잘 되는 편입니다.
치료법: 수술이 기본이지만,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는 반응하지 않아 정기적인 피검사(Calcitonin, CEA)와 영상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.
4. 미분화암 (Anaplastic carcinoma)
가장 드물지만 가장 치명적인 형태입니다.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, 진단 시 이미 전신 전이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.
치료법: 수술이 어렵고,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가 병행되며 생존율은 매우 낮습니다.
이처럼, ‘갑상선암은 착한 암’이라는 말은 유두암과 여포암에 한정된 이야기일 뿐, 수질암과 미분화암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.
보험약관상 중증 갑상선암 정의: 갑상선암이라 함은 제8차 개정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표 중 분류번호 C73(갑상선의 악성신생물)에 해당하는 질병을 말합니다.
이특약에 있어서 "중증갑상선암"이라 함은 제8차 개정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표 중 분류번호 C73(갑상선의 악성신생물)에 해당하는 질병 중에서 수질성암, 또는 역형성암(미분화암)에 해당하는 질병을 말합니다.
갑상선암, 정말 절대 착하지 않은 이유
- 재발 가능성이 높습니다
갑상선암은 수술로 제거하더라도 재발률이 적지 않습니다. 특히 림프절 전이가 있었던 경우, 정기적인 검사와 영상 추적이 평생 필요합니다. - 수술 후 삶의 질 변화
전절제 후에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며, 적절한 용량을 찾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. 이로 인해 피로, 체중 증가, 불면, 탈모 등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도 많습니다. - 공격적인 암도 있다
앞서 설명한 수질암과 미분화암은 예후가 나쁘며, 빠른 치료가 필수입니다. 특히 미분화암은 수개월 내 사망률이 매우 높은 위험한 암입니다. - 정서적, 사회적 고통
‘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다’, ‘그 정도면 괜찮다’는 말은 환자들에게 깊은 상처가 됩니다. 고통은 개인의 것이며, 단순히 생존율만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.
갑상선암 증상, 무시하지 마세요
초기 갑상선암은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.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.
- 목 앞쪽에 혹이 만져지거나 갑작스러운 크기 변화
-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
- 쉰 목소리나 음성 변화
- 목 통증이나 압박감
- 피로감, 체중 증가, 불규칙한 월경
갑상선암 치료 후 관리법
갑상선암 치료는 끝이 아닌 관리의 시작입니다.
-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 및 정기적 혈액 검사 (TSH, Free T4)
- 경부 초음파, 방사선 검사
- 식단 조절 (저요오드식)
-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격리 및 관리
- 정기적인 내분비내과 및 이비인후과 진료
결론: 갑상선암, 절대 가볍게 보지 마세요
갑상선암은 착한 암이 아닙니다. 단지 생존율이 높다는 이유로 암의 고통과 위험성을 축소해서는 안 됩니다. 종류에 따라 치료법과 예후가 크게 다르며, 치료 후 관리까지 포함한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. 정확한 정보와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.